함운경 "尹, 탈당해야" vs 홍준표 "감히 어디서 주인행세"

입력 2024-04-01 14:40   수정 2024-04-01 14:41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힘 일부 총선 후보들의 반발이 표면화하고 있다. 총선 참패론이 번지는 배경에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있다는 주장이다. 대국민 사과에 이어 국민의힘 탈당 요구까지 공개 분출했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는 1일 윤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이후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집중하라"며 "오늘 대국민 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다. 말로는 의료 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 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냐"고 했다.

함 후보는 또 "윤 대통령께 결자해지 차원에서 직접 나서 정치적 판단과 해법을 제시해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지만, 저는 이제 더 이상 윤 대통령께 기대할 게 없다"며 "따라서 윤 대통령은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달라.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경남 김해을 국민의힘 후보이자 3선인 조해진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을 실망하게 한 것,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 당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으로 불통의 모습을 보인 것, 정치를 파당적으로 한 것, 인사를 배타적으로 한 것, 국정과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실과 내각 총사퇴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내각은 즉각 총사퇴해 대통령에게 국정 쇄신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만약 총선에서 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본다. 그때 하는 것은 의미 없고 무책임하다"고 했다. 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우리 당 후보들도 총선에서 지면 그에 대해 책임질 것을 지금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함 후보를 비판하면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설득력이 있다고 감쌌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료계를 향한 기조를 지금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홍 시장은 먼저 함 후보를 향해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느냐"며 "근본 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행세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느냐"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담화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보인다. 의사는 직역을 지키기 위한 기득권 카르텔을 고수하기보다는 당국과 대화에 나서 국민 건강권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주길 바란다"며 "선거를 앞둔 야당이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정부의 의료 개혁 정책을 보면 정부의 의료 개혁 정책 방향이 맞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 않나. 정부도 유연성을 갖고 상대를 굴복시키기보다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께서 오늘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실만한 내용들을 긴 시간 할애하며 설명했다. 의료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성과 그간의 노력들이 잘 느껴졌다"며 "의료 개혁에 대한 정부의 방향은 옳지만 '2000명'에 얽매이면 대화의 빗장이 열릴 수 없다. 지금은 리걸 마인드(법률적 사고)가 아닌 폴리티컬 마인드(정치적 사고)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윤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의료 개혁과 관련해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을 고수하는 게 여론을 악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지원 유세 도중 "저와 국민의힘은 증원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숫자에 매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고수해오던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에 대해 다소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2000명은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면서도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 더 타당하고 합리적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조건부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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